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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쑥덕쑥덕] 농촌체험 할까 전통 음식여행 떠날까
작성자 e-도농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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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0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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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투어]도시인은 자연 속 고향의 추억을
농어촌은 소득 증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국내에서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 친환경 여행 프로그램은 단연 농촌체험이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농어촌을 지키는 것이 자연을 보존하고, 지역의 경제와 문화를 살리는 시급한 일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2002년부터 농촌전통테마마을을 선정해 마을의 고유한 자연자원과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도시인이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농촌문화의 맥을 이어가도록 돕는 여행프로그램인 것이다.

고구마를 많이 생산하는 전남 무안 감풀마을에 가면 고구마 캐기와 마을 앞바다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충북 제천의 산야초마을에 가면 현장에서 약초를 보고 배우고, 캔 약초도 구매할 수도 있다.

농촌전통테마마을 생활지도사 박수선 씨는 "농촌체험여행이 호응을 얻으면서 농가소득은 물론 지역의 자연과 문화 보존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경남 남해의 가천 다랭이마을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소개한다.

매년 23만 명이 다녀가는 남해섬의 가천 다랭이논

'산비탈의 계단식 논'이란 뜻의 다랭이마을은 바다로 내리지르는 가파른 설흘산 절벽 위에 조그마한 논들이 108층의 계단을 이루고 있다. 농작물 생산도 생산이지만 다랭이마을은 농촌진흥청이 아름다운 생태마을 8곳 중 한 군데로 지정할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옥빛 해안도로와 산, 그리고 산비탈을 따라 형성된 좁고 긴 계단 형태의 논은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다. 특히, 노란 유채꽃과 쑥과 시금치 등 파릇파릇한 봄나물이 어우러진 이맘때의 다랭이 마을은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다.

다랭이논은 조상의 땀과 얼이 깃든 전통문화유산이기도 하다. 108층의 계단을 따라 만들어진 1680개의 논과 밭은 모두 오랜 세월 남해인들의 손으로 직접 일군 것들이다. 이 마을 김효동 사무장은 신라시대 신문왕 때부터 남해 주민들이 산비탈을 조금씩 개간해 다랭이논을 만들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고 설명한다.

오래 전부터 산을 한뼘 한뼘 논으로 개간해 작은 논에 벼와 파 등을 이모작하며 살아온 남해인들의 근면한 생활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2002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됐고, 2005년엔 문화재청으로부터 '명승15호'로 지정 받았다.

해마다 23만 명 정도가 이 마을을 찾아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나물 뜯기'나 ' 손 그물 낚시' 같은 농촌체험을 하고 간다.

마을주민의 고령화로 농삿일에서 손을 떼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다랭이논은 한 때 큰 위기를 맞았다. 노는 땅이 많아지자 논두렁이 무너지는 등 경관이 훼손된 것이다. 그러나 여행자들의 관심과 지원이 작게나마 이들이 농사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농촌전통테마마을(www.go2vil.org) 사이트는 농촌체험 정보찾기에 도움이 된다


지역 전통음식을 찾아 떠나기

지역 전통음식 여행도 국내에서 떠오르는 에코투어다. 아직까지 전통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에코투어의 한 종류로 인식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획일화돼 가는 가공식품의 맛에 맞서 향토음식을 보존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찾겠다는 '슬로우푸드(Slow Food)' 여행의 일환으로 친환경적인 성격이 강하다.

영국 친환경 여행단체가 제시한 친환경 여행 가이드라인에는 그 지역의 전통음식을 먹는 것이 포함된다.

전통음식 여행 중 매년 10월 낙안읍성에서 열리는 '남도음식문화 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순천시가 지역축제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는 순천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자연밥상이 나온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60여 종류의 지역 전통 음식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여행작가 한은희 씨는 "중국산 음식으로 식탁의 안전이 위협받으면서 안전한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져 전통음식축제를 찾는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축제기간 중에는 순천시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과 특산물을 판매하는 '읍성장터'도 열려 지역 농산물 판매와 홍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공정 여행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공정성'을 확인하고, 생산과정에 참여하는 '공정여행'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유럽에선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의 공정무역 커피 생산지를 둘러보는 커피 여행, 아마존 유역의 에콰도르를 여행하면서 카카오나무와 그 마을에서 만드는 초콜릿 생산과정을 견학하는 초콜릿 투어 같은 공정여행 상품이 꽤 많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일반화하진 않았지만 일부 시민단체(NGO)에서 생산지를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두레생협은 조합원들과 함께 케이크 공장이나 농장 등 두레조합 생산지를 견학하는 공정여행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 제과업체 공장을 방문해 아이와 함께 케이크와 쿠키를 만들고 온 한 조합원은 "생산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들어보니 생산자와 제품에 대한 믿음도 더 생기고, 재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에코투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나

그러나 걷기여행, 농촌체험 등 친환경 여행을 표방하는 상품이 모두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다.

한국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은 "이러한 상품 중 대부분은 기존 여행에 식상해 하는 여행객들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 수단인 경우가 많아 환경을 지키자는 에코투어 본연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들도 많다"고 말한다.

윤리적 소비 기준에 맞는 친환경 여행인지 아닌지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비영리기구나 시민단체 등에서는 친환경 여행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의 한 친환경 여행단체는 △여행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호텔 객실 에너지 사용 줄이기 △여행지에서 쓰레기 줄이기 △여행을 마친 후에는 여행안내서를 친구나 중고서점에 주기 등 10가지의 친환경 여행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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