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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과 6월의 역사 앞에 날씨가 제법 덥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웬지 답답한 일상이 겹쳐 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바쁜 걸음을 멈추고 우리네 삶을 뒤돌아 보니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나름 이땅 에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자리를 보살피며 참 열심히 살았다 싶은 데, 꿈에도 상상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난 이후 정말 이대로 우리 사회가 지탱이 될 것인가 가 하는 물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한 신학자가 말했듯이, 나는 버스를 타고 버스 안에 있는 여러 이웃들과 좋은 마음으로 좋은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내가 타고 있는 버스가 가서는 안 될 사고지점으로 돌진하고 있는 듯한 느낌 입니다. 연일 쏟아지는 북한 관련 뉴스들, 그리고 민주주의 가치를 잃어 버릴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쏟아지는 교수들과 사회원로들의 시국선언 소식, 늘어가는 실업자와 노숙인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억이나 되는 집을 사겠다고 줄을 서는 부자들이 넘치는 이 사회에서 정말 혼미해지는 듯합니다. 최근 이토록 우리 사회와 민족이 갈등으로 뒤덮힌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그러기에 다시 차분히 마음을 정돈해 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이렇게 방치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뭔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먼저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내일을 여는 집 회원 모두는 사람을 사랑하고, 이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분명 답을 찾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답을 찾을 때까지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씩 나아가면서 찾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현대사에서 5월은 참 잔인한 달이기도 하지만, 5월에 흘렸던 피와 함성은 우리 사회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힘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2009년 5월은 참 잔인하게 기억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실천하기에 따라 5월과 6월은 새시대를 열어가는 디딤달(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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